요즘 젊은이들이 예의 없다는 말, 저는 동의 안 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 때도 어른들이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요즘 것들은 안 된다." 지금 젊은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우리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면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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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 때도 어른들이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요즘 것들은 안 된다." 지금 젊은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우리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면이 많…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게 다방도 아니고 국숫집이었습니다. 얼굴은 못 쳐다보고 국수만 후루룩 먹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 모습이 정직해 보였다더군요. 그 국수 한 그릇이 인연이 됐습니다. 벌써 오십 년이 다 되어…
우리 어멍 어릴 적엔 참말로 먹을 것이 귀했지. 뭍에는 굶는 사람이 많았어도, 우리는 바당이 있으니께 먹고 살았주마. 해마다 보리 고개가 오면 아침 해 뜨기 전부터 바당으로 나가는 게 일이었어. 그게 우리 집 식구들…
그때는 은행보다 계가 먼저였어요. 곗돈 타는 날이면 그 집에서 국수를 삶아 이웃을 대접했지요. 서로 믿고 의지하던 그 마음이 지금도 그립습니다.
정이야 많았지요. 그런데 남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게 꼭 좋기만 했나 싶어요. 참견도 많았고 시집살이 소문도 동네가 다 알았으니까. 좋은 것만 기억하는 건 아닌가 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캄캄한 갱도처럼 앞이 막막했지만, 그래도 우리 세대는 악착같이 버텨냈지. 해 뜨는 것도 모르게 땅속으로 들어가 까만 석탄을 캐내고, 땀 흘려 논밭을 일구며 그저 하루하루를 살았어. 먹고 살기 바빴고,…
겨울이면 난로 위에 도시락을 층층이 올렸지요. 맨 밑에 놓으면 밥이 눌어붙고, 맨 위는 차갑고. 그 눌은밥이 또 별미였습니다. 당번이 난로에 조개탄 넣던 것도 생각나네요.
농사꾼에게 가뭄만큼 무서운 게 없습니다. 하늘만 쳐다보며 애를 태웠지요. 비 한 방울이 그렇게 귀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쌀이 어떻게 오는지 잘 모르지요.
월급을 손에 쥐고 처음 은행에 갔던 날을 기억합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고 또 보고 했지요. 그 작은 통장 하나가 참 든든했습니다.
혹한기 훈련 끝나고 반합에 끓여 먹던 라면. 눈 녹인 물로 끓였는데 세상에 그런 진미가 없었어요. 요즘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그 맛이 안 납니다. 배고픔이 최고의 반찬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