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당은 우리를 먹여 살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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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우리 어멍 어릴 적엔 참말로 먹을 것이 귀했지. 뭍에는 굶는 사람이 많았어도, 우리는 바당이 있으니께 먹고 살았주마. 해마다 보리 고개가 오면 아침 해 뜨기 전부터 바당으로 나가는 게 일이었어. 그게 우리 집 식구들 생명줄이었으니.그때는 지금처럼 물질 도구가 좋지도 않았어. 여름엔 그나마 나았지만, 겨울 바당은 또 얼마나 차가운지. 옷이야 얇은 무명옷 한 벌이 다였고, 오들오들 떨면서도 바당에 들어가야 했어. 숨이 턱까지 차올라 정신이 혼미해질 때까지 물속을 헤집었지.전복, 소라, 미역, 해삼. 바당이 내어주는 건 뭐든 귀한 거였어. 그걸 팔아서 자식들 학비 대고,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손발이 다 터져도 우리 애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저 고마웠지. 옆에 있는 해녀 친구들도 다들 같은 마음이었어.서로 잡아 올린 걸 나누기도 하고, 힘들면 어깨를 빌려주기도 했주. 바당은 무섭고 힘들었지만, 같이 물질하는 동무들이 있으니 그래도 견딜 만했어. 그 고생 덕분에 우리 식구들 살았고, 옆집 식구들도 살았으니께.지금 생각하믄 그 힘든 시절이 다 꿈만 같아. 억척같이 살았던 그 세월이 다 추억이 되어버렸네. 바당은 내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어. 힘들었어도 그 덕분에 우리가 다 살아남았으니, 감사할 따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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