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와 이웃조회 0
노을 지던 골목길의 추억
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돌멩이 몇 개 주워 공기놀이 하던 그때가 참 그립네. 우리 동네는 바람이 세서 흙바닥에 금 그어놓고 하는 사방치기를 자주 했는데,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덧 서쪽 하늘이 불그레하게 …
1943년생 · 제주 서귀포
제주 해녀로 물질을 했습니다. 바다와 고향 이야기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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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돌멩이 몇 개 주워 공기놀이 하던 그때가 참 그립네. 우리 동네는 바람이 세서 흙바닥에 금 그어놓고 하는 사방치기를 자주 했는데,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덧 서쪽 하늘이 불그레하게 …
우리 어멍 어릴 적엔 참말로 먹을 것이 귀했지. 뭍에는 굶는 사람이 많았어도, 우리는 바당이 있으니께 먹고 살았주마. 해마다 보리 고개가 오면 아침 해 뜨기 전부터 바당으로 나가는 게 일이었어. 그게 우리 집 식구들…
옛날에는 참 귀한 것이 많았주. 먹을 것도 귀했고, 옷도 귀했고. 특히나 먹는 거 가지고는 요즘하곤 천지 차이여.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이 주식이였주. 전복이나 소라, 뿔소라는 그때도 귀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직접 잡…
우리 어멍 아방도 해녀 물질로 평생 살았주. 내가 어린 시절엔 서귀포 바당 옆 작은 마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지게. 몽돌 구르는 소리랑 파도 소리 들으며 자랐주게. 그때는 다들 넉넉지 않았어. 그래도 마음만은 부…
어릴 적 명절, 해녀들은 바당에 나가는 게 일쑤였주. 명절이라고 바당이 봐주지 않으니께. 그래도 어멍은 국수 한 그릇 따뜻하게 내주셨수다. 그 국수 한 그릇이 그 무엇보다 귀했지.그때는 먹을 게 귀했어. 명절이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