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질 어멍의 명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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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명절, 해녀들은 바당에 나가는 게 일쑤였주. 명절이라고 바당이 봐주지 않으니께. 그래도 어멍은 국수 한 그릇 따뜻하게 내주셨수다. 그 국수 한 그릇이 그 무엇보다 귀했지.그때는 먹을 게 귀했어. 명절이라 해도 잡은 생선이나 텃밭 채소 모아 다 같이 나눠 먹었주. 설엔 떡국 대신 보말 미역국 끓이는 집도 많았수다. 힘들어도 꼬맹이들은 한복 입고 동네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모여 웃음꽃을 피웠어. 물질 고됨도 잊고 정을 나눴지.지금보다 풍족하진 않았어도, 그때 명절은 따뜻한 정이 넘쳤수다. 서로 도우며 바당에 기대어 살았던 이웃, 우리 가족. 물질 어멍의 삶이 담긴 그 명절이 소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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