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묵히 버텨낸 세월
구독자 0구독
0:000:00
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쌀 한 톨 구하기 어렵던 시절, 우린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았어. 특히 강원도 산골, 우리 동네는 더 그랬지. 하루하루 끼니 걱정이 앞서던 때였으니, 다들 묵묵히 제자리에서 일했어. 어쩌면 그게 당연한 줄 알았지.나는 젊은 날 탄광 갱도로 들어갔어. 어둡고 축축한 땅 속 깊이, 석탄 캐는 일이 어찌 쉬웠겠나.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가족들 생각에 쉬이 지칠 수 없었지. 까만 얼굴로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으니까.그래도 힘들어도 웃음이 없던 건 아니야. 일 끝나고 막걸리 한잔 나누며 서로 어깨 다독이고, 애들 재롱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지. 옆집 아지매가 나눠준 감자 쪄 먹던 기억도 생생해. 서로 돕고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절이었거든.이제 와 돌아보니, 그 시절이 참 고되면서도 우릴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 지금은 많이 변했지. 넉넉하고 편안해졌으니. 그래도 가끔은 그때의 끈기와 악착같음이 그리울 때도 있네. 우리 세대가 겪어낸 일들이 지금의 발판이 되었으니, 후회는 없어. 묵묵히 살아온 우리 세대가 대견할 따름이야.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