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회 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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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어릴 적 운동회 날만 되면 새벽같이 고소한 참기름 냄새에 눈을 뜨곤 했어요. 어머니는 큰 양푼에 밥을 비벼 큼직하게 김밥을 말아주셨지요. 요즘처럼 재료가 화려하진 않아도 시금치랑 단무지, 계란 지단만 들어가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이 터라 응원하고 나서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과 나누어 먹던 그 김밥 맛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목이 메일 때쯤 마시던 달큼한 사이다 한 모금까지 더해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답니다. 미용실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다들 그 시절 김밥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으시곤 해요. 특별한 요리보다도 식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나누던 그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거겠지요. 오늘 저녁엔 옛 생각 하며 김밥 몇 줄 말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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