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투 속 작은 행복
구독자 0구독
0:000:00
AI가 이야기를 목소리로 낭독해 드려요.
아이고, 젊은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라나 모르겠다만, 내 어릴 적 월급이라 카는 게 지금 돈으로 치면 쥐꼬리만 했다 아입니까. 그래도 그 봉투 하나 받는 날이면 온 동네가 잔치 분위기였지예. 친정 아부지도 월급날이면 꼭 시장통 국밥 사 오시고, 동생들 엿 사주고 그랬다 아입니까. 그 돈으로 우리 식구 한 달을 살았으니, 그 귀함은 말로 다 못했지예.내사 마, 학교 졸업하자마자 서문시장 여기저기서 돈 벌었심더. 월급이라기보단 일당으로 받았지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뼈 빠지게 일해서 손에 쥐는 몇 푼이 그라고 귀할 수가 없었지. 그 돈으로 집에 보태고, 남는 건 꼭꼭 숨겨서 모았다 아입니까. 한푼 두푼 모아 나중엔 내 가게도 차리고, 자식들 공부도 시켰으니, 그 돈이 다 피땀이었지예.요새는 카드로 긁고 은행이 다 알아서 해준다 카지만, 우리는 돈 봉투 빳빳하게 접어 치마폭에 넣고, 장롱 속에 숨겨두고 그랬다 아입니까. 그 돈이 우리 삶의 기둥이었고 희망이었다 아입니까. 그 시절 돈의 가치를 알았던 덕분에 지금 내가 이래 튼튼하게 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꺼. 힘들어도 한 푼이라도 더 벌려 애썼던 그 마음, 젊은 사람들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네예.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